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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품질인증 녹차 푸른 봄기운 가득 담은 하동 쌍계명차>
지리산의 봄은 녹차의 계절이다.
4월부터 5월까지 이곳을 방문하면 자연의 맑은 바람과 햇빛을 받고 자란 찻잎을 수확해 정성스러운 손길로 덖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우리나라 전통 녹차의 고향, 하동에서 10대째 살아오며 명맥을 이어가는 김동곤 명인이 시기별로 딴 차의 맛과 특징에 관해 이야기했다.
모두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은 쌍계명차의 대표적인 녹차다.
1. 곡우(穀雨) 전에 따서 영양이 가득한 차_우전(雨前)
“겨우내 추위를 견디고 싹을 틔워냈으니 맛과 영양이 으뜸이죠.”
계절이 바뀌고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민 싹이다.
우리나라 24절기 중 여섯 번째인 곡우 즉, 봄비가 내리기 전에 딴다고 해서 우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겨울의 칼바람을 이겨낸 생명력을 모아 낸 첫 순이니 최고의 맛과 영양을 갖췄다.
2. 참새 혀만큼 작지만, 효능은 약보다 낫다_작설(雀舌)
“동의보감에선 작설이 몸의 기운을 맑게 북돋워 준다고 전합니다.”
곡우와 입하(立夏) 사이의 4월 말 5월 초엔 작설을 수확한다.
참새 혀처럼 잎이 작다고 해서 이처럼 불리는데, 효능만큼은 대단하다.
<동의보감> 고다(苦茶) 편에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이뇨를 도와 소갈(消渴, 당뇨)를 치료하며 불에 덴 화독을 해독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3. 대나무 숲의 이슬을 머금어 상쾌한 맛과 향_죽로(竹露)
“역사적으로 유명한 차의 대가, 초의선사는 정성 들여 만든 하동 차가 매년 임금님께 진상됐다고 기록을 남겼죠.”
입하(5월 5일) 무렵에 채취하는 죽로는 중작(中昨)에 속한다.
오로지 대나무 숲에서 이슬을 맞고 자란 차만이 그 이름을 쓸 수 있어 재배지가 한정적인데,
그중 한곳이 바로 하동이다.
조선 시대엔 임금에게 진상됐으며, 그만큼 품질이 좋다.
4. 맑은 바람과 햇빛을 받아 옥처럼 빛나는 잎_옥천(玉泉)
“하동의 따스한 기후가 찻잎에 그대로 스며들어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입하 이후인 5월 중순, 채엽의 대미를 장식하는 옥천은 대작(大昨)이다.
가장 마지막에 딴다는 의미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충분한 일조량과 정기를 받아 가장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5. 하늘과 땅에 봄이 들면 비로소 만나는 명작_천하춘(天下春)
“차의 계절은 봄입니다. 그 시기의 일품 찻잎만 모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차는 우전-작설-중작(죽로)-대작(옥천)으로 구분한다.
다만 김명곤 명인은 자체적으로 우전을 따는 때보다도 살짝 이른 시기인 4월 10일을 전후해 천하춘을 채취한다.
차의 성인(聖人), 초의선사가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 선물한 차를 재현한 것이다.
그야말로 우전 중에서도 첫물차라서 귀하기 이를 데 없다.
6. 지리산 자락에서 찾은 연녹색 고운 순_벽소령(碧宵嶺)
“제다(製茶)법은 채엽, 그리고 덖음이 핵심입니다.”
한식(寒食) 직후인 4월 초순에 따는 벽소령 역시 천하춘과 마찬가지로 김 명인이 특별히 제다한 차다.
처음으로 피어난 일창일기(一槍一旗, 말린 속잎 하나에 펴진 잎)의 싹을 직접 따서 전통 방식으로 덖고 비비기를 반복한 다음 숯불에 끝덖기해 완성한다.
투명한 연녹색 차향이 살아있는 벽소령의 감미로운 맛은 부드러운 지리산의 능선을 닮았다.
전통식품품질인증제
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재)료로 하여 제조ㆍ가공ㆍ조리되어 우리 고유의 맛ㆍ향ㆍ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하여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로
생산자에게는 고품질의 제품생산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품질의
우리 전통식품을 공급하는데 있다.
[출처] 농식품정보누리_2018년 농식품소비공감 봄호